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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 리뷰(원더랜드와 앨리스, 재버워키와 칼)

by 별별정보장 2026. 4. 2.

"아, 이 영화 봤는데 분위기가 너무 독특하지 않았어요?" 친구들과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꼭 나오는 말입니다. 저도 처음 봤을 때 색감과 연출이 일반적인 동화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 꽤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기묘하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낯설면서도 계속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죠. 이 영화는 단순한 동화 재해석이 아니라, 성장한 앨리스가 다시 원더랜드로 돌아가 재버워키라는 괴물과 맞서 싸우는 판타지 어드벤처입니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포스터

원더랜드로 돌아간 19살 앨리스의 여정

영화는 19세기 배경에서 시작하는데, 앨리스의 아버지 찰스 킬슬리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진보적인 사업가였습니다. 아버지는 어린 앨리스가 악몽을 꾸면 "꿈이니까 괜찮아"라고 위로해주며, 불가능한 것을 상상하는 걸 격려했죠.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앨리스는 19살이 되어 약혼 파티에 참석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파티가 사실 공개 청혼을 위한 자리였다는 점입니다. 귀족 집안의 아들 혜미 씨가 앨리스에게 청혼하려는 건데, 정작 앨리스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라면 이런 상황에서 당황스러워서 아무 말도 못 했을 것 같은데, 앨리스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답합니다.

바로 그때 조끼를 입은 토끼가 나타나고, 앨리스는 토끼를 쫓다가 결국 토끼 굴에 빠져 원더랜드로 떨어집니다. 앨리스는 '맛'이라고 적힌 물약을 마시고 몸이 작아졌다가, '먹으라' 적힌 케이크를 먹고 다시 커지는 경험을 하죠. 제가 봤을 때 이 장면은 단순히 재미있는 연출이 아니라, 앨리스가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원더랜드에 도착한 앨리스는 자신을 기다리던 일행을 만나는데, 이들은 앨리스를 압솔렘이라는 존재에게 데려갑니다. 압솔렘은 오라클럼이라는 예언서를 보여주며, 좋마운 날에 앨리스가 붉은 여왕의 재버워키를 처치할 운명이라고 말합니다. 재버워키는 드래곤처럼 생긴 거대한 괴물인데, 붉은 여왕이 원더랜드를 지배하는 데 사용하는 최강의 무기입니다. 하지만 앨리스는 자신이 그런 영웅이 아니라며 부정하고, 압솔렘도 앨리스가 예언 속 인물과는 거리가 멀다며 사라집니다.

재버워키를 처치하기 위한 납득한 칼 획득

앨리스는 여전히 이 모든 걸 꿈이라고 생각하며 별로 긴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붉은 여왕의 군대가 쳐들어오자 상황이 달라지죠. 붉은 여왕의 오른팔인 하트의 잭은 오라클럼을 발견하고, 여왕은 앨리스를 잡아오라고 명령합니다. 이때 베이야드라는 사냥개가 등장하는데, 붉은 여왕은 베이야드에게 "앨리스를 찾으면 너의 가족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체셔 캣이라는 고양이가 앨리스를 모자장수에게 안내하는데, 모자장수 매드 해터는 앨리스를 보자마자 무척 반가워합니다. 저는 이 캐릭터가 처음엔 그냥 괴짜인 줄만 알았는데, 영화를 보다 보니 사실은 원더랜드의 미래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는 인물이더군요. 매드 해터는 앨리스가 붉은 여왕을 물리치고 하얀 여왕이 다시 왕위에 오를 거라고 믿습니다.

하트의 잭이 나타나 앨리스를 찾지만, 매드 해터와 친구들이 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앨리스는 숨습니다. 결국 매드 해터는 붉은 여왕의 군대에 잡혀가고, 앨리스는 모자 안으로 들어가 밤을 보내죠. 다음 날 베이야드는 앨리스에게 하얀 여왕에게 가는 게 맞다고 조언하지만, 앨리스는 매드 해터를 구하기 위해 붉은 여왕의 성으로 향합니다.

붉은 여왕의 성은 정말 기괴한 곳이었습니다. 신체 비율이 일반적이지 않은 시종들이 득실거리는데, 이건 팀 버튼 감독 특유의 고딕스타일입니다. 앨리스는 맥 트위스트의 도움으로 커지는 케이크를 먹고 몸을 키운 뒤, '음'이라는 이름으로 붉은 여왕에게 소개됩니다. 붉은 여왕은 앨리스를 의심하지만, 매드 해터가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넘깁니다.

매드 해터는 앨리스에게 납득한 칼을 찾아 하얀 여왕에게 가라고 지시합니다. 납득한 칼은 재버워키를 처치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인데, 성 어딘가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앨리스는 밴더스내치라는 괴물의 집에서 칼을 발견하는데, 밴더스내치에게 예전에 빼앗긴 눈을 돌려주고 칼을 얻습니다. 이 장면에서 앨리스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앨리스의 정체가 발각되지만, 밴더스내치의 도움으로 하얀 여왕의 성으로 피신하는 데 성공합니다. 하얀 여왕은 앨리스에게 납득한 칼을 건네받고, 앨리스를 본래 크기로 되돌립니다. 그리고 재버워키를 처치할 투사를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죠.

압솔렘은 앨리스가 과거의 멍청한 앨리스가 아닌, 이제는 성장한 앨리스라고 확인합니다. 매드 해터는 붉은 여왕의 사형식에서 체셔의 기지로 탈출하고, 앨리스는 매드 해터와 재회합니다. 하얀 여왕은 앨리스에게 직접 선택하라고 말하지만, 앨리스는 여전히 두려움에 도망칩니다. 그런데 압솔렘이 앨리스에게 "넌 과거에 이곳을 이상한 나라라고 불렀어"라고 상기시키자, 앨리스는 모든 게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좋마운 날이 되어 붉은 여왕과 하얀 여왕이 각자의 군대를 이끌고 대치합니다. 앨리스는 밴더스내치와 함께 등장해 재버워키와 맞서 싸우는데, 처음엔 고전하지만 결국 재버워키의 목을 베는 데 성공합니다. 붉은 여왕은 살생 금지 맹세를 어긴 죄로 버려진 땅으로 추방되고, 하얀 여왕이 다시 왕위에 오릅니다.

하얀 여왕은 앨리스에게 재버워키의 피를 마시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는데, 앨리스는 언젠가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며 원래 세계로 돌아갑니다. 파티에서 앨리스는 혜미 씨의 청혼을 거절하고, 아버지처럼 진취적인 무역 사업을 제안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앨리스는 무역 항해를 떠나며 나비가 된 압솔렘을 만나 인사하죠.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단순히 환상적인 비주얼만이 아니라, 앨리스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과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원더랜드라는 세계관 자체가 비현실적이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빠져들었습니다. 팀 버튼 감독 특유의 독특한 색감과 디자인, 그리고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 같은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KqTZydvYr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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